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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노트)

대선후보들, 수천수만 모이는 의사약사 행사에는 가면서... 환자에게는 언제 가냐?

 

대선후보들, 수천수만 모이는 의사약사 행사에는 가면서... 환자에게는 언제 가냐?


지난 6일 토요일 텔레비전 뉴스 시간에 박근혜문재인 대선후보가 여약사 1200여 명이 모인 전국여약사대회 행사장에 나란히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오늘은 보건의료 전문지마다 어제 7일 일신 킨텍스에서 개최된 대한의사협회 주최 ‘제1회 한마음 전국의사가족대회’에 박근혜문재인 대선후보와 안철수 대선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가 참석한 사진과 “의사협회, 흥행명분 두 마리 토끼를 잡다”라는 헤드라인 기사들을 마구 쏟아내었다.


대통령 후보가 최소의 시간을 들여 최대의 표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잘못된 의료제도를 개선해 환자중심의 의료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약사나 의사의 이익과 관련된 숙원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의료공급자단체의 대형 행사에 대선후보들이 앞 다투어 가는 모습은 환자 입장에서 씁쓸하다.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약사와 의사를 동원할 수 있는 약사회나 의사협회와는 달리 환자단체는 돈도 없고 조직력도 없다. 병원에서 병마와 씨름하거나 간병하고 있는 환자나 환자가족들을 대선후보 초대를 위해 동원할 수도 없다.


병색이 완연하고 마스크 끼고 목발 짚고 있는 환자들이 참석하는 비쥬얼(?) 있는 행사가 아닌 환자단체의 활동가들이나 소수의 사연 많은 환자들이 모인 자리에도 기꺼이 찾아올 수 있는 그런 대선후보는 없는 걸까?


우리는 현재 암환자 100만 명 시대에 살고 있다. 가족 중에 암환자가 한명만 있어도 그 가정은 엉망진창이 된다.


가장이 암에 걸리면 엄마가 간병하고 아이들은 방치된다. 가장이 아프니 투병기간 몇 년간 수익이 없다. 당연히 계층하락을 한다. 아이들은 학원가기 힘들고 좋은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한다. 결국 가장의 암투병은 자녀들에게 저학력과 가난의 되물림으로 이어진다.


대선후보라면 이제는 이들 암 생존자에 대한 정책도 내놓을 때가 되었다. 우리 환자들은 대선후보들에게 할 말이 너무 많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도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이다. 그래서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