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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깬 시간이 새벽 2시 38분이다. 어제 SBS의 ‘K팝스타4’를 시청하고 저녁 6시 30분쯤 방에 잠시 누웠는데 잠이 들었나보다. 꼭박 8시간을 잤다. 마음은 평온하고 머리는 맑다. 마치 찬물에 세수하고 새벽기도 드리러 예배당에 가는 기분이다. 1994년 제대하면서 시작된 나의 새벽기도는 2008년 8월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난 뒤부터 중단되었다.

 

아무리 늦게 잠을 자거나 피곤하더라도 새벽기도는 반드시 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14년을 생활했다. "새벽기도에 살고 새벽기도에 죽는다"는 나의 생활신조는 새벽시간에 기도로 하나님과 독대하며 나누는 대화가 너무 좋았고, 새벽마다 쏟아지는 탁월한 영감 때문에 14년 동안 계속되었다.

 

그러나 건강 앞에는 이러한 신념도 오래가지 못했다. 갑상선암 수술을 하고 몇 달 요양하는 동안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생활이 습관화 되었고 이때부터 새벽기도 대신 아침 QT로 신앙습관이 바뀌었다. 가끔 새벽에 눈을 뜨면 “새벽기도 가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내 다시 잠이 들었다. 몸이 생각을 따라주지 않았다.

 

새벽기도에 대한 그리움이 마음 한구석에 늘 남아 있던 나에게 오늘 새벽 2시 38분 기상은 뭔가 새로운 계기가 될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하나님께서 왜 이 시간에 나를 “wake up" 했을까 잠시 고민했다. 그리고는 서재에 가서 그동안 나의 인생과 신앙에 큰 영향을 끼쳤던 책들을 찾아서 내 방에 가져왔다.

 

 

‘유진피터슨’의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헨리나우엔’의 ‘영혼의 양식’, ‘막스루카도’의 ‘예수님처럼’ ‘진실로 진실로 당신은 나의 구세주십니다’, ‘후안 카롤로스 오르티즈’의 ‘제자입니까’, ‘필립 얀시’의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힘’, ‘김동호’의 ‘크리스천 스타트’ ‘크리스천 베이직’ 등의 책을 책상위에 쌓아놓고 책장을 하나하나 넘겨보았다.

 

책을 읽을 때 중간중간 밑줄을 긋고 메모하는 습관 때문에 그때의 흔적을 볼 수 있었고 문득 이 책들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하나님은 그대로이시지만 이 책들을 읽었을 때 내가 만나고 느꼈던 하나님과 내가 지금 만나고 느끼는 하나님은 분명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십수년이 지난 지금 지난날 나의 심장을 쿵캉쿵캉 뛰게 했고 감동시키고 변화시켰던 책들을 다시 읽으며 지난 인생을 돌아보고 남은 인생을 준비하는 하프타임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한다.

 

2015.03.16 04:29

한강화성파크드림 105동 901호

내 방에서

Posted by 안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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