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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칼럼)

환자 생명을 불모로 하는 약가협상은 이제 그만!

환자 생명을 불모로 하는 약가협상은 이제 그만!

 

2009.06.17 

안기종(한국백혈병환우회 대표)


 

최근 환자 생명을 불모로 고가의 약가협상을 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비인도적 행위가 증가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이젠 약가협상 중에 공공연하게 공급중단 가능성을 내비춰 환자로 불안하게 만들고 건강보험공단의 협상력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비윤리적 약가협상으로 최근 문제가 되었던 다국적 제약사가 로슈와 노보노디스크이다. 로슈의 푸제온 공급중단으로 에이즈 환자의 생명은 풍전등화에 처하게 되었고 노보노디스크는 뇌수술 후 혈우병 진단을 받은 아이에게 노보세븐주를 적시에 공급되지 않아 죽음의 문턱에까지 가게 만들었다.


환자의 생명줄과 같은 필수의약품 공급에 있어서 환자의 이러한 비극적 상황은 의약품 공급독점에 무능력한 정부와 공급독점력으로 환자의 생명을 단지 고가의 약가를 받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만행에 기인한 것이다.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생명을 다국적 제약사의 약가인상 수단으로 내맡겨야 하는 것인가? 환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보건복지가족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환자 생명을 담보로 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약가인상 횡포는 단지 에이지나 혈우병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백혈병, 신장암, GIST, 뇌종양, 강직성척추염, 유방암, 다발성골수종 등 모든 환자의 문제이다. 이제 환자들은 환자 생명을 이윤 증대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다국적 제약사의 횡포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해서는 안된다.


다국적 제약사는 건강보험공단과 약가협상을 함에 있어서 필수의약품 공급거부를 협상무기로 사용하는 비도덕적인 행위를 이제는 중단하는 성숙함을 보여야 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공단, 보건복지가족부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환자 생명을 담보로 약가협상하는 비인도적 행위를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병행수입과 강제실시를 함에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필수의약품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의 공급거부를 방지할 수 실효성 있는 제도를 속히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