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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기사)

환자단체연합회, “응급의료, 수술동의서와 PA간호사, 성형피해” 주제로 제5회 환자샤우팅카페 개최

o 환자단체연합회, 18일(목), 종각역 ‘엠스퀘어’에서 다섯번째 ‘환자Shouting카페’ 개최

o “응급의료, 수술동의서와 PA간호사, 성형피해” 주제로 이지혜, 최남미, 조의제 샤우팅

o 격월도 진행되던 ‘환자shouting카페’가 5월부터 매월 개최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4월 18일(목)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종각역 엠스퀘어(Msquare)에서 다섯번째 ‘환자shouting카페’를 개최했다. 최현정 MBC 아나운서가 진행자로, 권용진 서울시립북부병원 원장, 이인재 의료전문 변호사,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 윤중 가정의학 전문의가 solution 자문단으로 참여했다. 3명의 환자와 가족이 shouting했고 100여명이 참석해 이들의 얘기를 동병상련(同病相憐)의 마음으로 들어 주었다.

 

우리나라에 ‘환자안전’의 화두를 불러온 종현이 사건에서부터 최근에 완료된 환자안전법(일명, 종현이법) 제정 1만 명 문자청원과 국회 입법토론회 내용을 담은 영상 상영과 최현정 아나운서의 오프닝 멘트에 이어 3명의 shouting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shouting은 2011년 1월 1일 뇌출혈이 발생해 대구지역 4개 병원 응급실을 옮겨 다니다가 결국 식물인간이 된 강구화(48세)씨의 장녀 이지혜씨가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비싼 간병비 때문에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집에서 간병하다가 작년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28세의 이지혜씨는 졸지에 두명의 동생과 식물인간이 된 엄마를 돌보는 가장이 되었다. 병원들을 형사고소 했지만 1심에서 모두 무죄판결이 났고 현재 2심 진행 중이다. 민사소송은 형사재판이 끝날 때까지 중단된 상태다. 이지혜씨는 “좀 더 빨리 응급수술을 받았다면 지금 엄마, 아빠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을텐데...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에서 택배처럼 이 병원 저 병원 옮겨 다니다가 엄마는 식물인간이 되었고 간병하던 아빠는 하늘나라로 갔다. 그런데도 아무도 책임이 없다고 한다. 너무 억울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솔루션 자문단은 “공휴일에 응급사고를 당한 환자가 수술할 병원이 없어서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이는 우리나라 응급의료시스템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정부에 제도개선을 요청하는 것 이외 이지혜씨 가족을 돕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민사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금운동을 전개해 의료전문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해 했으면 한다.”고 자문했다.

 

두 번째 shouting은 지난 1월 경기도 모 대학병원에서 자궁에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는데 생리가 두 달 동안 없어 4월 1일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 후 자궁이 적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에 빠진 최남미씨가 했다. 올해 37세인 최남미씨는 아들만 둘이라서 셋째를 임신할 계획이었고 자궁근종 제거수술을 하게 된 이유도 치료를 빨리 끝내고 임신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수술동의서 작성시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설명은 일체 듣지 못했다. 더구나 수술동의서 작성시 설명한 사람이 흰 가운을 입고 있어서 담당의사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간호사'로 밝혀졌다. 일명, ‘PA간호사’다. 담당의사는 파견 나온 '3년차 레지던트'였는데 환자나 보호자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최남미씨는 “만약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타 병원을 방문해서라도 다른 치료법을 찾았을 것이다. 우리 부부에게 임신 여부는 너무나 중요하다.”며 눈물을 흘렀다.

 

솔루션 자문단은 ‘수술동의서 작성시 설명은 수술의 전과정을 잘 알고 있는 담당의사가 환자의 눈높이에서 설명해야 하는데 의료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답답하다. 동의서에 기본적인 수술 부작용이 부동문자로 기재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사망, 불임 등 중요한 사항은 구두로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담당의사가 아닌 간호사가 설명하고 수술동의서를 받는 것은 허용될 수 없는 일이고 이 경우에도 수술하는 간호사 일명, PA간호사가 설명뿐만 아니라 자궁근종 제거수술에도 참여했는지, 참여했다면 어느 정도 참여했는지 확인해 보아야할 것 같다. 최근 PA간호사 양성화가 의료계의 큰 이슈이기 때문에 환자단체연합회가 이 사건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자문했다.

 

세 번째 shouting은 눈이 잘 떠지지 않은 ‘안검하수’로 여러 차례 성형수술을 받았고 부작용으로 몇 년을 고생하고 있는 조의제씨가 했다. 조의제씨는 성형피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성형피해자 천여명에게 쪽지를 보내 30여명의 수기를 모았고 이것을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형피해 사례를 책으로 출간하면 성형외과들이 100% 소송을 제기한다며 출판사들에게 출간을 거절당한 경험을 소개했다. 그리고 양약수술 등 대표적인 성형피해 사례를 소개했고 성형 부작용 후 피해자들이 겪게 되는 의료적,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조의제씨는 “성형피해자들은 자신의 억울함을 인터넷에 올리면 바로 성형외과로부터 명예훼손, 업무방해로로 소송을 당하고 글은 삭제 당한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뻐지려고 성형수술 하다가 피해를 입은 것이라서 가족이나 사회도 외면한다. 이들은 성형 부작용으로 매일 진통제를 먹고 외출도 못하고 집에서만 생활한다. 당연히 우울증이나 자살충동에도 시달린다. 이들이 피해구제도 받고 당당히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호소했다.

 

솔루션 자문단은 ‘성형피해 사례 수집 및 분석을 통한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고 성형피해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피해구제를 지원할 수 있는 <성형피해자인권센터>를 설립하고 공식홈페이지와 콜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형 선진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성형피해자 보호는 후진국이라면 문제가 있다.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이들을 보호하고 제도적인 지원책을 환자단체연합회가 찾아야 한다.”고 자문했다.

 

격월도 진행되던 ‘환자shouting카페’는 보건의료의 주요 이슈에 대한 샤우팅 신청자가 많아져 5월부터는 매월 개최할 예정이다.

 

2013년 4월 8일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신장암환우회, 한국백혈병환우회, 한국GIST환우회,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한국다발성골수종환우회, 한국HIV/AIDS감염인연대 카노스, 암시민연대)